[소설] 숨 독후감

과학 기술에 대해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성의 영역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 기술을 이끌어가는 것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 역학 관계가 적용된다.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는 과학 기술에도 권력, 정치, 인간의 다양한 본성이 작용한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흔히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와 같은 인물들은 모두 훌륭한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철학자이기도 했다. 그들의 과학적 발견은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인간 전체의 삶의 방식, 철학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자신읜 과학적 발견, 발명을 통해 세상을 향해 새로운 관점,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복잡한 수식과 이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리고 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공학도 출신인 테드 창의 소설 <숨>에서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계속해서 변하고, 개인 역시도 흐름에 편승하든 역류하든 변하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래도 본인의 신념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작지만 큰 걸음을 계속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시계는 멈추지 않기에.

테드 창의 본업이 테크니컬 라이터임을 고려하면 그는 훌륭한 테크니컬 라이팅을 소설에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